한국 부자 보유 총 금융자산 2747조원
300억 이상 '초고자산가' 9000명
‘서울 성동구’ 새로운 부촌 지역 등극
◆…사진=연합뉴스
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들의 수는 45만6000명으로 1년 새 3만명 넘게 증가했다. 이들은 한국 전체 가계 총 금융자산의 59%(2747조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는 한국 부자의 현황, 투자 행태, 미래 투자방향 등을 분석한 '2023 한국 부자보고서'를 17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 부자는 전년(42만4000명) 대비 7.5% 증가한 4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의 '고자산가'는 3만2000명, 300억원 이상의 '초고자산가'는 9000명으로 조사됐다.
부자의 수는 늘었지만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1년 전보다 줄어들었다. 올해 한국 부자 총 금융자산은 2747조원으로 지난해(2883조원) 대비 136조원(4.7%) 감소했다.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주식과 채권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부자의 70.6%(32만2200명)는 서울,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었다. 45.4%(20만7300명)가 서울에 살고 있었으며 다음으로 경기도 22.1%, 부산 6.3%, 대구 4.2%, 인천 3.1% 순이었다.
◆…자료=KB한국부자보고서
서울에서는 강남구, 서초구, 종로구, 용산구가 '부의 집중도'가 높았다. 특히 성수동을 포함한 '성동구'가 올해 처음으로 부집중도 지수가 1.0을 초과하며 새로운 부촌으로 등극했다. 부집중도 지수는 수치가 클수록 해당 지역의 부집중도가 높고 고자산가가 많다는 의미다.
부자들은 향후 1년 이내 단기 투자처로 주식(47.8%), 거주용 주택(46.5%), 금·보석(31.8%)을 가장 많이 꼽았다. 향후 3년간 중장기적으로 고수익이 기대되는 유망 투자처 역시 거주용 주택(44.3%)과 주식(44%)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거주용 외 주택(32.3%), 금·보석(32%)이 뒤를 이었다. 주식 투자 기간으로는 1년~3년 미만(36.8%)을 가장 선호했으며 해외 주식(41.8%)보다 국내 주식 투자(74.8%)에 더 관심이 높았다.
부자들이 꼽은 부의 원천 1위는 사업 소득(31%)이었다. 근로 소득(11.3%)에 비해 3배 가량이 많았다. 이어 상속·증여(20%), 금융투자(13.3%)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