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나토 가입 10년 20년후에도 받아들일 수 없어"
"이제 러시아가 전장에서 주도권 쥐어…목표 포기하지 않을 것"
"러 방위산업 서방보다 빠르게 대응…핵무기·전략군 강화"
러국방 "우크라에 7,000㎢ 지뢰밭 깔아…내년 계약군 74만명으로 증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익에 따라 미국 유럽과 우크라이나전에 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더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고위 국방 관료 회의에서 "원할 경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관해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국익에 따라 협상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의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방 관료 회의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참모총장,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 등 군 최고위층이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유럽과 싸울 생각이 없다"면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 나토를 공격할 것이라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주장이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하면서도 지난 4월 나토에 가입한 핀란드와의 국경 지역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서방이 핀란드를 나토에 끌어들이며 분쟁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사진 로이터>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서방이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는 데 따라 핵무기를 강화하고 전략군을 높은 수준의 전력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방위산업이 서방보다 더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7,000제곱킬로미터(㎢)의 지뢰밭을 깔았으며 그중 일부는 폭이 최대 600미터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차 방어벽 150만 개, 대전차 도랑 2,000km 또한 건설했다고 주장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이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탱크 생산량을 5.6배, 무인 항공기는 16.8배, 포탄은 17.5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