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한복 공급 및 의료 지원 부족으로 유행성출혈열 확산
◆…도네츠크 인근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참호. 사진=로이터통신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이 집단적 발열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이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GUR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에 방한복 공급, 의료 지원 부족 등 열악한 상황으로 감염병인 '쥐 열병'이 퍼졌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얼마나 많은 러시아 병사가 병에 걸렸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쥐 열병'은 한타바이러스로 전염되는 유행성출혈열의 일종으로 쥐가 옮기는 병원체와 직접 접촉하거나 쥐 배설물 등을 흡입하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두통과 고열, 오한, 구토, 눈 출혈 등이 있으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은 2~3% 수준이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은 없다.
GUR에 따르면 러시아군 지휘부는 감염병에 대해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UR은 "방한복 공급 및 의료 지원 부족으로 러시아군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사령부는 감염병에 대한 불만을 전투 작전 참여를 회피하는 또다른 징후로 간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으로 인해 러시아군의 전투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만약 GUR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군의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참호생활을 하고 있는 러시아군의 위생 상태 등이 현저히 떨어진데다 겨울을 맞아 쥐 떼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참호로 모여 병원균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