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시베리아 교도소서 3주만에 소재확인

수감 도중 행방이 묘연해졌던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그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이날 엑스(X)를 통해 "나발니를 찾았다"며 "그는 현재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하르프에 있는 IK-3(제3교도소)에 있다"고 밝혔다.

야르미시 대변인은 "오늘 그의 변호사가 면회했으며 나발니는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발니의 소재가 확인된 건 야르미시가 마지막 접견을 했다고 밝힌 지난 6일 이후 거의 3주 만이다.

나발니 측은 "그가 지난 7일과 11일 온라인 법원 심리에 불참하고 변호인 면회도 차단되면서 행방을 찾을 수 없게 됐다"며 "실종되기 전 그는 음식이 부족하고 환기가 없는 곳에 수감 돼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CNN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일 내년 3월17일로 예정된 대선 재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발니가 사라지면서 그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나발니의 동료이자 반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나발니가 이감된 제3교도소는 러시아 최북단에 있고 가장 먼 교도소 중 한 곳"이라며 "그곳에 가기는 매우 어렵고 우편 시스템도 없다. 분명 처음부터 러시아 당국이 대선을 앞두고 그를 격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인 나발니는 2020년 독살 시도를 당한 뒤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가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왔다.

이전까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의 제6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나발니는 앞서 수감 중 자신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뒤 온라인으로 재판에 참석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