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5곳에 GM 종자 생산·경영 허가증 발급
◆…중국산 대두. 사진=로이터통신
중국 당국이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47개 품종의 유전자변형(GM) 옥수수·대두 생산을 일괄적으로 허가해 GMO 품종이 대량 생산되는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
28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 25일 공고를 통해 다베이농그룹, 위안 롱핑 하이테크 농업 유한회사, 차이나시드 등 85개 기업이 신청한 GM 옥수수 37개 품종과 대두 14개 품종의 작물 종자 생산 및 경영 허가증 발급을 승인했다.
GMO 품종은 유전자를 조작해 농작물의 품질을 개량하는 것으로 생산량의 획기적인 증대를 가져오지만 위험성 또한 심각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식량 안보'를 올해 6대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자급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에서 수입한 작물은 7800만톤에 달한다. 미·중 간 패권 경쟁으로 미국이 반도체에 이어 식량도 무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은 식량안보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가 지난 4월 공개한 '중국 농업 전망보고서(2021~2032)'에 따르면 중국은 곡물(쌀·밀·옥수수·콩 등) 자급률을 현재 82%에서 10년 내에 88.4%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20% 이하인 대두 자급률을 연평균 7%씩 높여 2032년 30%를 달성하고 옥수수 역시 자급률 96.6%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에 중국 당국은 GM 종자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9년 농업 유전자변형 유기체 안전 인증을 시작한 뒤 거의 2021년 말까지 옥수수 16개 품종과 대두 3개 품종에 대한 안전 인증을 진행했다.
그동안 허베이, 지린, 쓰촨, 윈난, 네이멍구 등 5개 성 내 20개 현에서 GM 옥수수와 대두 재배 실험을 해왔으며, 이번 일괄 발급을 계기로 실험 지역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농촌부는 GM 옥수수와 대두가 해충과 잡초에 매우 강한 저항력을 보이며 생산량 면에서 5.6∼11.6% 증가하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세 명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옥수수 육종가들이 내년에 8개 성에서 약 67만헥타르(ha) 규모의 GMO 옥수수 재배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2023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