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지혈 당시 '세게 눌러도 되겠나' 하니 '그렇다' 말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흉기에 피습 당한 뒤 도착한 소방대원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중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현장에 있었던 류삼영 전 총경은 정확한 응급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황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총경은 3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 대표가) 탁 누었을 때 보니까, 완전히 의식이 없고 늘어진 모습이었다"며 "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류 전 총경은 "사람들이 이 대표 머리 부분을 둘러싸고 있었다. 발이 길게 나와 있으니 발이 밟히기도 해서 '이건 안 된다' 해서 상황을 정리한다고 주변에 당직자들하고 형사들이 있어서 '스크럼을 짜라' 해서 동그란 원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필요한 사람만 들였다. 또 (보기) 안 좋으니까 우산으로 가렸다"고 했다.
이어 지혈 상황에 대해 "천준호 비서실장이 손수건을 갖고 누르고 있었고, 또 지원하시는 민간인 오모씨도 있었는데 제가 (그 정도로) 안 된다고, 좀 더 세게 눌러도 되겠냐고 대표님한테 물어보니까 '괜찮다' 해서 (지혈했다)"고 밝혔다.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나' 묻자 "말씀을 했다. 그래서 '세게 눌러도 되겠습니까' 하니까 '그렇다' 했다"고 재차 설명하며 "말은 걸어야 한다.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말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119에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으로 전환한 상태에서 구급 요원들이 응급조치 현장 지시를 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 사람들이 기도가 막히면 안 되기 때문에, 목을 찔렸기 때문에 앉아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동맥이 안 다친 게 기적이다. 원래 경동맥이 터지면 비산을 한다"며 "흘러내린 피가 아니고 완전히 솟구치는 그런 상황이 아니길래 다행이다, 참 천운이다 하면서 누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의자 제압 과정에 대해서도 "당직자들이 전부 다 엎어져 누르고만 있지 어쩔 줄 몰라 했다"며 "형사들한테 수갑을 채우라 했고, 흉기를 찾으러 가라고 말을 했다"며 "사람을 먼저 제압하는 게 우선이고 증거는 그 다음"이라고 했다.
이어 "흉기를 찾으라고 형사를 보냈는데 앞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흉기 여기 있습니다' 하고 끄집어낼 때 손대지 말고 지문 묻히지 말고, 이 사람하고 경찰서로 빨리 압송하라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현 정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대해 '전국경찰서장회의'(총경회의)를 주도했던 류 전 총경은 민주당에 영입 인재로 합류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이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피의자 김모씨의 자택과 직장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김씨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소와 자택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범행 동기, 공범 유무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