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러시아국방부(파괴된 레오파드2)
독일 녹색당 세바스찬 샤퍼는 무기 제조업체 크라우스-마페이 웨그만((Krauss-Mafei Wegmann))에 편지를 보내 우크라이나에 인도한 레오파드1, 2 탱크 중 소수만이 작동 중이라며 특히 심각한 예비부품 부족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국제관계 및 안보분석가인 마크 슬레보다는 "우크라이나가 서방 지지자들로부터 넘겨받은 군사 장비 중 상당수가 처음부터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는 경우가 많아 전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서로 다른, 또는 너무 오래된 구식 장비를 뒤죽박죽 섞어서 운용할 수밖에 없는 우크라이나군의 특성에 따른 결과로 피할 수 없는 병참 악몽이라고 덧붙였다.
실례로 독일을 비롯한 나토 국가들이 제공한 레오파드2 전차는 러시아의 제1 표적이 된 결과 거의 힘을 쓰지 못하고 파괴되어 전장에 뒹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장에서 수리하고 복구하려고 시도하지만, 부품과 정비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작업을 진행하기 어렵다.
그 이유에 대해 슬레보다는 레오파드 탱크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수리에 필요한 부품 수급이 원활치 못한 것은 물론 폴란드에 정비창(수리센터)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무산됐고 지난달에야 리투아니아에 열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고장 난 탱크를 수리하기 위해 다른 탱크에 남아 있는 부품을 빼내는 돌려막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는 지속 가능한 방식이 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유럽 나토 국가들, 특히 독일이 보유한 장비들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2022년 독일군 내부 군사평가 결과 독일군 장비의 상당 부분이 고장 나거나 작동이 어려운 상태였다는 점검결과가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무기고에 보관 중인 현대식 독일 보병 전투차량인 퓨마(PUMA) 18대 전부가 작동하지 않았고 복서 전투 장갑차는 142대 중 102대가 고장이었다.
육군이 보유한 퓨마 보병 전투차량도 48대 중 절반만 가동할 수 있었으며 기적의 무기로 포장된 자주 곡사포, 기갑 전차도 61대 중 41대만 운행이 가능했다. 레오파드2 전차는 167대 중 132대가 가동되어 이보다는 조금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 전의 형편이다.
슬레보다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가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여기며 오랫동안 지원을 요청한 F-16 전투기도 레오파드나 서구의 무기들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 조종사에 F-16 비행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영국이지만, 정작 영국 공군은 F-16을 운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F-16 전투기를 보유하지도 않고 있고, 이를 조종하는 조종사도 없는 그들이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을 시키는 코미디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레오파드 전차 운전병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F-16이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지배하던 강력한 전투기가 아니라는 것도 지적된다. 서방에서는 러시아 전투기에 대해 박한 평가를 하고 있지만, SU-35를 포함한 러시아의 현대적인 전투기와 비교했을 때는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다.
끝으로 슬레보다는 "F-16이 서방의 주력 전투기라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나토가 제공한 브래들이 장갑차나 레오파드 전차와 같은 운명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라며 "F-16 역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척할 수 있도록 하는 또 다른 상징적인 정치적 노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