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스스로 의료 정책을 만드는 주체가 되어야"
◆…17일 서울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김택우 위원장이 의료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2.17 사진=연합뉴스
한의사협회(의협)의 '의대 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7일 첫 회의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용산 의협회관에서 열린 회의에 앞서 낭독한 투쟁선언문에서 "작은 것에 굴복하면 더 큰 요구와 위협에 직면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의 어떤 행위와 이간질에도 우리가 정한 목적을 이룰 때까지 대동단결하고 오직 하나로 뭉쳐 투쟁에 반드시 승리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규모를 정해 2020년 의협과 맺은 9.4 의정 합의서를 백지화했다"며 "의대 정원 확대가 미래 의료 체계에 미칠 엄청난 결과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정치권력의 압력을 그대로 수행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의료 정책을 이용해 정부가 때리는 대로 맞고 인내한 의사의 고통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정부만이 아니고 우리도 우리 스스로 의료 정책을 만드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약 50명의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의대생 동맹휴학·전공의 사직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 대상 조치 요구안 등을 논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