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우크라 파병' 언급에 美 "미군 파병 없다"…나토도 일축

"바이든, 파병 반대에 확고…지원안 통과가 최우선 과제"

독일 숄츠 "파견, 앞으로도 없을 것"…나토 사무총장 "계획 없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상군 파병 방안을 거론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들이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미국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병력 파견에 반대하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훈련 등 다른 목적으로 병력을 파견할 수 있는지 묻는 말에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땅에 군화(병력)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은 매우 확고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밀러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우리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은 미국 하원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승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교착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패키지를 통과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하원 다수당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안 통과를 요구한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했다.

한편 전날 2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를 주재한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관해 "어떤 것도 배제해선 안 된다"라고 답했으나 나토 회원국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과 나토의 회원국은 처음부터 우크라이나 땅에 군을 파견하지 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도 "다른 길을 열 필요는 없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또한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나토 병력을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