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분기에 비트코인 채권 발행 예정
2381개(1억7300만달러 환산) 비트코인 보유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사진=로이터통신
"우리는 팔지 않을 것이다. 결국 1 BTC=1 BTC"
'비트코인 전도사'로 알려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40% 이상의 수익을 낸 비트코인 투자 성과를 공개하며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겠다고 공언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약세장일때 금융매체들은 우리의 투자 손실을 예상하는 기사를 수천 개나 썼다"면서 "시세가 많이 올라 지금 팔면 4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자축했다.
이어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시세가 많이 올랐어도 우리는 팔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1비트코인=1 비트코인(시장 가격이 낮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라고 강조했다. '1BTC=1BTC'는 비트코인에 대한 무한 신뢰의 뜻으로 코인 가격을 달러로 환산하지 않고 그냥 비트코인으로 쓰자는 의미다.
◆…부켈레 대통령은 높은 시세에도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출처=부켈레 대통령 X(옛 트위터) 캡처
부켈레 정부는 올해 1분기에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비트코인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비트코인 시티'도 건설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에 100만달러의 암호화폐를 기부하는 투자자에게는 여권과 거주권을 제공하는 '자유 비자'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엘살바도르는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억7300만 달러(약 2313억원)에 해당하는 238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9월 부켈레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범죄 악용 가능성을 이유로 이를 우려했으며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가 낮은 국민들의 여론도 차가웠다.
그럼에도 그는 정부예산으로 비트코인을 꾸준하게 사들였으며 2022년에는 비트코인 투자 포트폴리오가 50% 이상 감소해 큰 손실을 봐야 했다. 하지만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장을 마친 뒤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추가 매수를 단행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국내외 언론 모두 더 이상 부켈레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를 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부켈레 대통령은 "전문가, 분석가, 언론인들이 지금은 완전히 침묵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을 당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국내외 전문가들에 겨냥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음에 그들이 엘살바도르에 대해 또 다시 거짓말을 흘리면 이 사실을 꼭 기억하라"고 꼬집었다.
부켈레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비트코인 비평가 피터 쉬프는 "시장에 팔고 나서 이익에 대해 말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29일 오후 기준 6만 2000달러를 기록해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만달러를 넘어섰다. 외신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더불어 반감기 효과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