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상위 1% 부자 기준 가장 높아
밀레니얼 세대로 세대 간 부의 대물림
2028년까지 슈퍼리치 수 28% 증가 전망
◆…모나코 항구에 정박해 있는 호화 요트들. 사진=로이터통신
지난해 전 세계에서 순자산이 3000만달러(약 400억원 이상)가 넘는 초고액 자산가 수가 63만명에 육박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9일(현지시간) 영국의 부동산 컨설팅회사 나이트 프랭크가 발표한 '자산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초고액 자산가 수는 전년(60만1300명) 대비 4.2% 증가한 약 6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하루에 약 70명이 '슈퍼리치'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슈퍼리치' 대열에 속하려면 2023년 기준 순자산이 3000만 달러 (약 400억9500만원)이상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 지역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1년 사이에 슈퍼리치가 7.2% 늘었는데 인플레이션 안정, 낮은 실업률,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은데다 여기에 주식·금·비트코인·부동산 등의 상승으로 자산이 크게 불어난 것도 한 몫을 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분석했다.
리암 베일리 나이트프랭크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금리 인하 전망, 미국 경제의 견조한 실적, 주식 시장 상승이 전 세계적으로 부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여성의 자산 분포에도 변화가 있었다. 10년 전 8%에 불과했던 여성의 비중이 약 11%로 증가했다.
상위 1% 부자가 되는데 필요한 자산 기준 1등 국가는 모나코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나코는 순자산이 최소 1288만달러(약 172억원)를 넘어야 자산 순위 1%에 속할 수 있다. 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1083만 달러) △스위스(850만 달러) △미국(581만 달러) △싱가포르(522만 달러) △스웨덴(476만 달러) △호주(467만 달러) △뉴질랜드(457만 달러) △아일랜드(432만 달러) △독일(343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나이트 프랭크는 1981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기존 세대로부터 수조 달러의 자산을 물려받으면서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2028년까지 초고액 자산가 수는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2023년까지 지난 5년 간 44% 증가율에 비해 증가 속도는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일리 책임자는 국가 간 부의 분배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서방 국가들이 정부 적자와 세수 증대의 필요성에 직면함에 따라 부의 소재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 정부는 부유세를 부과하는 것과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것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