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양성평등"…군 복무 기간 4개월->11개월
우크라전 발발 이후 유럽 각국 국방력 강화해
라트비아 징병제 부활…독일도 재도입 논의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왼)과 메테 프레드릭센 덴마크 총리(가운데), 라스 로케 라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이 국방개편에 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유럽 각국이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가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13일(현지시간) 유렉티브에 따르면 메테 프레드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국방 개편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국가를 지키는 것은 가장 명예로운 일 중 하나"라며 여성 징병제 등이 담긴 국방 계획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안이 통과될 시 덴마크는 유럽에서 여성 징병제를 도입한 세 번째 국가가 된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각각 2015년과 2017년부터 이를 시행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강력한 징집은 완전한 양성평등을 포함해 국방 문제 해결, 국가 동원, 군대 배치에 이바지한다"고 밝혔다.
지금도 덴마크 여성들은 군복무에 자원할 수 있다. 2023년 기준, 여성은 덴마크 군의 25%를 차지했다.
덴마크는 18세 이상 청년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징집병을 모으며 이에 따라 연간 4천여 명의 징집병 수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덴마크는 국방 개편을 통해 군 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1개월로 연장할 계획이다.
프레드릭센 총리는 "우리는 전쟁, 파괴, 고통을 위해 재무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질서가 도전받고 있는 세계에서 전쟁을 피하기 위해 재무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라스 로케 라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러한 조치가 러시아에 대한 억제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덴마크에 위협을 가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1.4%를 국방비에 지출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국방비 2% 지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5년간 국방비를 54억유로까지 늘릴 예정이다.
전날에는 독일이 모병제를 다시 징병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매체 슈피겔은 독일 국방부가 내년 9월 총선 이전에 병역의무 재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유럽은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라트비아는 전쟁 발발 이래 징병제를 부활시켰으며 체코, 루마니아, 세르비아 등 동유럽권도 의무 복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