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문화회관서 일할수록 서울시민 교양 수준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
민주 "국민 대놓고 비하, 국민 대표하는 공직자 되겠다며 가면 쓰고 연기하는 뻔뻔함"
"본인이 예찬하는 일본 총선에 나가라"
개혁신당 "문구 현수막으로 내걸고, 그 놀라운 다양성 서울시민들에게 알리겠다"
◆…1월 9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10 총선 부산 수영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가 과거 서울시민들의 교양수준이 일본인보다 현격히 낮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막말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후보는 지난 2012년 11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화회관에서 일할수록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고 적었다.
이어 "멀리 유럽까지 나갈 필요도 없다. 그렇게들 욕하고 비웃는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보자"며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 발톱의 때 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 측은 "12년 전 24세 때 정치 시작 전 글일 뿐이고, 비하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정치인 장예찬은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할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장 후보는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지난 2014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야권에서는 장 후보의 막말 논란에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발톱의 때만큼도 없다"며 "양심이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있다면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조선이 열등하기 때문에 우등한 일본이 식민지배한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던 친일파의 후예를 자처하냐"며 "어떻게 우리 국민을 '일본인의 발톱의 때'로 비유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최 대변인은 "우리 국민을 대놓고 멸시하고 비하해놓고 이젠 국민을 대표하는 공직자가 되겠다며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장 후보의 뻔뻔함에 소름이 돋는다"며 "'일본 예찬' 장예찬 후보는 그렇게 국회의원 자리가 탐나면 대한민국이 아니라 본인이 예찬하는 일본 총선에 나가라"고 직격했다.
개혁신당 곽대중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 막장 공천의 끝은 어디냐.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라는 후보도 공천했다"며 "그런 후보가 문제없다며 '다양성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번 총선 기간 내내 '서울시민의 교양 수준은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도 따라갈 수 없다'는 국민의힘 후보의 SNS 문구를 현수막으로 크게 내걸고, 그 놀라운 다양성을 서울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며 "국민의힘의 다양성은 국민께서 투표로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의 망언과 기행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들 입을 찢어버리고 싶다'고 했고, 연예인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포르노 소설을 썼고, '난교를 즐겨도 직무에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했다. '동물병원을 폭파시키고 싶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젊은 날의 치기로 인한 일회성 실수이냐"며 "대한민국의 어떤 젊은이도 이런 식으로 이상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