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한동훈, 51%는 안 나오시는 게 맞지 않나"
"'사퇴 의미' 무색해져…韓 정치적 자산들 깎여나가" 우려
"총선 패배의 한동훈 책임 소재, 백서TF가 따져봐야 할 문제"
"현행 전대 룰, 손봐야…전대 출마? 할 일 남아 지켜보는 중"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이 9일 오후 국회에서 2024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서울 도봉갑)은 16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51%는 안 나오시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49%까지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위원장을 아끼는 면에서도, 본인 스스로에게도 51%는 안 나오시는 게 맞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당선인은 "처음에는 안 나오시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왜냐하면 몇 퍼센트의 문제가 아니라 총선 자체를 이끌었던 분이기 때문에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사실 그것 때문에 비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사퇴했다. 그런 의미에서 바로 차기 전당대회에 나온다는 것이 사퇴의 의미를 무색하게 한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동훈 위원장은 총선에는 패배했지만 여전히 보수의 대권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보수의 중요 자산 중 하나인데 또다시 이렇게 출마하게 돼서 한동훈 위원장의 정치적 자산들이 깎여나가는 것이 좋지 않아 보여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의 출마 여부를 막는 것도 제 소관은 아니고, 게다가 최근 한동훈 위원장이 사실상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정치적 행보를 계속 보이고 계셔서 출마하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총선 백서에 특정 인물의 책임론을 거론하지 말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누구의 책임은 묻지 말자라고 한다면 사실 공허한 메시지밖에 나올 수 없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당선인은 "특정인의 잘못이 있다고 한다면 특정인의 잘못이 무엇인지도 기술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백서TF가 가지는 의무이자 특권"이라며 "백서에 성역이 생기는 순간, 우리가 언급하지 못하는 사안이 생기는 순간, 백서는 의미가 없어진다. 특정인에 대해 책임 소재를 좀 몰고 가는 느낌이 있는 거 아니냐 등 잡음이 나오고 있는 것부터 약간 삐걱거리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염두에 둔 거 아니냐 해석도 있는데, 총선 총지휘한 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당연하지 않나' 지적에 "동의한다. 한동훈 위원장의 책임 소재가 10%인지 20%인지 50%인지는 적어도 백서TF가 따져봐야 되는 문제"라며 "저희가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만 반성을 토대로 더 나아지는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거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당원 투표 100%'인 현행 전대 룰 변경 관련해서는 "바뀌어야 된다. 손을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당원들이 당비 낸다, 전당대회는 당원들의 잔치라는 게 주요한 논거인데 그 논거는 사실 빈약하다.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정당의 국고보조금이 지원이 된다. 당원들만 돈 낸다라는 얘기는 좀 궁색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2021년 6월 전당대회에서 선거관리위원장 역할을 맡았고, 당시도 당원 70, 민심은 30이었는데 적어도 예선전만큼은 민심5 당심5로 민심을 열었던 장본인"이라며 "거기에 대한 수요나 아니면 필요성들은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얼마든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의 전대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국민과 당원이 원하시면 나가는 거지만 조금 더 할 일이 남아있어서 지켜보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