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장관 "협상 진행은 하마스 척결 목표 포기하는 것"
야당 지도자 "인질들 죽기 전에 당장 협상에 응해야" 촉구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사진=로이터통신
2일 BBC방송·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과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인질 석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새로운 휴전안 협상 체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하마스를 소탕하고 모든 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장관도 "새로운 협상은 하마스 척결의 목표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테러리즘의 승리이자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안보 위협을 초래하는 무모한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새로 제안한 휴전 협상에 동의하면 연립정부를 해산하겠다"고 경고했다.
두 장관이 소속된 정당이 빠지면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은 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게 된다. 네타냐후 연정에는 극우 종교 색채가 짙은 정치세력이 대거 참여해 그동안 가자지구 휴전이 합의되면 하마스가 승리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생명줄을 쥔 극우 연정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미국과 서방국가의 제안을 수용할 것인지 어려운 과제 앞에 놓인 셈이다.
반면 제1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새 휴전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질들이 가자지구에서 죽기 전에 지금 당장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시내각에 합류한 베니 간츠 국민통합당 대표도 "가능한 빨리 전시내각을 소집해 다음 단계를 공식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집트, 카타르 중재국들도 전날 공동성명을 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협상을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하마스가 휴전안을 받아들이면 가자지구에 더 많은 원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 제안에 지지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