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 판단 존중, SK 역사 부정한 판결은 유감”
“SK‧국가경제에 영향 없도록 소임 다할 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SK서린 사옥에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SK와 국가 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계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한다.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번 판결로 인해 지난 70여년간 쌓아온 SK그룹의 가치와 구성원들의 명예가 큰 상처를 입었기에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회의 참석 이유를 밝혔다.
SK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창원 의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 고 경영자들이 매월 한 차례 모여 그룹 공동 현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회의는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이 최 회장 개인은 물론 그룹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인 만큼 그룹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발의로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엄혹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면서 "그린·바이오 사업에 대해서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구성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모으자"며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송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막대한 자금이 SK그룹으로 흘러 들어갔고, SK그룹의 증권사 인수 과정이나 이동통신 사업 진출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보호막 역할을 했다"면서 "최 회장의 재산 형성 과정에 노 관장이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