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로 수익성 떨어지자 사업 다각화
기존 인프라를 AI 데이터센터로 바꾸면서 수익 창출
에너지 집약적 인프라가 데이터센터 운영에 이상적
◆…사진=클립아트코리아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채굴 가능 총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자 채굴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암호화폐 시세 하락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채굴업체 '코어 사이언티픽'이 기존 인프라를 AI 데이터센터로 바꾸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채굴 인프라로 약 500㎿(메가와트) 규모의 용량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한 코어 사이언티픽은 지난 3일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대여하고 있는 AI 스타트업 '코어위브'에 200㎿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12년간 약 35억달러의 매출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 사이언티픽의 최고 운영책임자인 매트 브라운은 엔비디아 주최 회의에서 "데이터센터 용량을 추가해 달라는 빅테크 기업과 AI 스타트업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3D 렌더링 등의 기술을 지원하려면 데이터센터의 GPU를 응용해야 한다. 강력한 병렬 처리 기능으로 결과물을 더욱 빠르게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AI를 적극 도입하면서 해당 산업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모아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채굴장비를 갖추고 있는 많은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데이터센터로 개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굴에 필요한 에너지 집약적 프로세스가 AI 데이터센터 활용에 적합해 이들 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다고 전했다.
앞서 CNBC도 지난 3일 사업 다각화로 수익을 창출한 채굴업체들의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비트디지털은 지난 4월 말 기준 251대의 서버로 한 달간 약 41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아이리스에너지는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연 최대 17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채굴업체 허트8과 하이브는 각각 매출의 6%, 4%를 AI 데이터센터에서 얻고 있다. 허트8의 최고 경영자인 애셔 제넛은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약 20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디지털 자산업체 코인셰어즈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이 비트코인 채굴보다 최대 20배의 자본 지출이 필요하지만 수익성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 리서치 책임자는 CNBC에 "비트코인 채굴업계의 에너지 집약적인 인프라가 AI 운영에도 이상적"이라며 "이들의 AI 활동으로 수익성은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