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증가 기대가 美달러 강세·금리인하 후퇴론 상쇄
골드만삭스 “브렌트유, 3분기에 86달러까지 오를 것”
시장 “9월 금리인하 전망 69%→50% 미만”…이번 주 CPI 주시
◆…미국 고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연료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가량 상승해 1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로이터>
미국 고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연료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가량 상승해 1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5%(2.01달러) 올라 배럴당 81.6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9%(2.21달러) 올라 77.74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5월 30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도 22년만 최고치인 5.25~5.5%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름 수요에 대한 기대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높은 금리는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비용을 증가시켜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석유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
에너지 컨설팅기업 겔버앤어소시에이츠는 "여름 수요에 대한 기대가 가격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선물 가격이 더 높게 측정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럽의회에서 극우 정당이 약진한 후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로화가 급락하고 미국 달러는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105.13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달러 강세 또한 석유와 같은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을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더 비싸게 만들어 수요를 감소시킨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브렌트유가 3분기 배럴당 86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탄탄한 여름 수송 수요로 인해 원유 시장이 3분기 하루 130만 배럴의 공급 부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 자문업체 FGE 또한 유가가 반등하며 3분기까지 80달러 중반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FGE는 "우리는 시장이 계속해서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예비 재고 데이터로부터 긴축에 대한 설득력 있는 신호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최근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유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내림세를 보여왔다. 실제 OPEC+ 감산에도 불구하고 원유 재고는 늘었다. 미국 원유 재고와 휘발유 재고는 최근 주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시장은 12일(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열리는 연준의 FOMC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전망은 다시 후퇴했다. 이제 선물시장은 9월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을 50% 미만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주 69%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