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 현행 10%→21%…비협조시 38.1%
테슬라 "실질적 中지원 적게 받아"…관세 조정 조사 요청
EU "테슬라 中 보조금과 특정상황 깊이 조사할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서 생산된 자사 전기차에 더 낮은 관세율을 적용해달라고 EU에 요구했다. <사진 로이터>
유럽연합(EU)이 중국 정부의 과잉 보조금을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서 생산된 자사 전기차에 더 낮은 관세율을 적용해달라고 EU에 요구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테슬라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실질적인 지원은 적게 받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EU는 이날 앞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평균 21%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EU는 상하이자동차(SAIC)와 비야디(BYD)에 각각 38.1%, 17.4%의 개별 관세를 부과했으며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업체에는 일괄적으로 38.1%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내달 7월 3일부터 임시 발효되며 올 하반기 EU 회원국의 승인을 받아 향후 5년간 시행될 예정이다.
매체는 테슬라 외에도 중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여러 기업이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EU 집행위는 테슬라 등 관세 인하 조사를 요청한 기업에 개별적으로 조정된 관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디스 돔브로스키스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위원회가 검토 중인 관세 인하 주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구체적으로 받은 보조금과 테슬라의 특정 상황을 더 깊이 조사할 수 있으며 이는 실제로 다른 수준의 관세율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모델3 세단은 중국 공장으로부터 유럽으로 수입되고 있다. 중국 국영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3년 상하이 공장에서 947,000대의 전기차를 인도했으며 그중 600,000대가 내수 시장에 풀렸고 나머지는 EU 등으로 수출됐다.
앞서 EU가 부당 보조금에 따른 중국산 자동차에 조사를 착수하자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관세나 우대 지원 없이 중국 시장에서 잘 경쟁하고 있다"며 "나는 추가 관세에 반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