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
한동훈 “김의겸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희룡 후보(좌)와 한동훈 후보가 11일 오후 MBN이 주관하는 제2차 TV 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사진=MBN 방송 캡처
한 후보는 이날 MBN이 주관하는 제2차 TV 토론회에서 원 후보 측이 자신의 가족을 비방하는 영상을 유포하고 있다며 "제 가장 가까운 가족, 처를 말하는 것 같은데 공천에 개입했다는 근거를 대라"고 압박했다.
이에 원 후보는 "이미 지난 5월 CBS에서 실명이 다 나왔다. 이모 전 서기관, 강모 변호사, 그리고 또 몇몇 현재 비례대표 의원들이 계신다"며 "중간에 (비례대표) 명단이 바뀌기도 했다. 이분들이 들어간 기준과 절차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 후보는 "장동혁 의원과 또 다른 심사위원 3명 등 아주 극소수가 면접 채점표라든가 공천 자료에 대해 당 사무처 직원들의 실무적 보조를 다 배제했다"며 "마지막 순간에 전혀 인재 영입도 없었고 거론되지도 않던 사람들이 대거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간관계를 추적하니까 지금 한동훈 후보와 가장 검찰 최측근 인물과 한 후보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들 이외에는 공통점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 것"이라며 "당무감사를 하면 다 밝히겠다. 만약 이것이 거짓말인 게 드러나면 어떻게 책임질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한 후보의 부인이 강세원 전 법률비서관실 행정관과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을 사천했다는 의혹을 언급한 바 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도 한동훈 후보를 향해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 추천 의혹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시겠나"라고 물은 바 있다.
그러자 한 후보는 '한동훈 저격수'를 자임해온 김의겸 전 민주당 의원을 소환하며 "뇌피셜이다. CBS 기사가 원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자료인 것이냐"며 "김 전 의원보다 원 후보가 더 못하다. 김의겸 전 의원은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 후보는 김 의원보다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의겸 의원은 지난 2022년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한 후보는 그러면서 "저는 확실하니까 말씀 드린다. (사실일 경우) 사퇴하겠다. 그럼 원 후보는 어떻게 책임지실 건가"라고 되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