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무명 거쳐 1989∼90년 연속 KBS 가요대상
억센 부산 사투리 입담...시청자에 친근한 이미지
몇 해 전 디스크 수술 후 투병 생활
◆…고(故) 가수 현철 (사진=연합뉴스)
유족으로는 부인 송애경씨와 1남 1녀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 40분.
현철은 몇 해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나빠져 오랜 기간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방송인 송해와 가수 현미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현철은 대중에게 친근한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송대관·태진아·설운도씨와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렸다.
1942년 부산에서 태어난 현철은 1966년 '태현철'이라는 이름으로 첫 음반을 내며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나 주목을 받지 못했고, 20여 년 무명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1989년 '봉선화 연정'으로 KBS '가요대상' 대상을 받았을 때 현철의 나이는 47세였다. 이듬해인 1990년에도 히트곡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억센 부산 사투리로 입담을 자랑하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는 연합뉴스에 "평소 성격이 느긋하고 집념이 강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 그의 성공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면서 "고인이 활동하던 1980∼90년대는 트로트가 '성인가요'라는 이름으로 별도로 구분되던 시기인데, 그런 풍토에서도 트로트의 명맥을 잇는 데 누구보다도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