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호데이다항의 유류 저장시설 등 공습
네타냐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항구"
후티 "이스라엘 목표물 향한 표적 공격 감행"
백악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전적으로 인정"
◆…이스라엘군이 예멘 호데이다항을 공습했다. 사진=로이터통신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예멘 호데이다항의 유류 저장시설과 일부 전력 시설을 공격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이 예멘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87명이 다쳤으며 대부분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야히야 사레아 후티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스라엘의 핵심 목표물을 향한 표적 공격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텔아비브는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며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이스라엘과의 긴 전쟁을 준비해 왔다"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 연설에서 "후티 드론 공격으로 텔아비브에서 50세 이스라엘인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며 "호데이다항구는 이란 무기가 반입되는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국경에서 1800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한 이번 롱암(long arm) 작전은 이스라엘의 팔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는 곳을 적들에게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예멘 폭격을 결정했으며, 오후 긴급 소집된 내각 회의에서 최종 승인됐다. 또 폭격에 앞서 미국 등 동맹국에 작전 계획을 미리 공유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100% 이스라엘의 단독 공격"이라며 "이전에는 미국과 영국이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응하는 것을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시민이 사망했기 때문에 자체 대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공습 전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에게 사실을 알렸다"고 부연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예멘 공습에 미국이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전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후티 반군의 이란제 드론이 텔아비브의 한 아파트 건물을 공격해 아파트 건물 안에 있던 50세 남성이 사망했고 1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드론이 텔아비브 상공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공습경보가 발령되지 않자 이스라엘의 방공망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