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美신규주택판매 전년比 7.4%↓…5월 16.5%↓
모기지 금리 6.8%대…주택 수요 부진 지속
100만달러 이상 고급주택 거래는↑…45%가 현금매입
◆…미국 주택 시장에서 신규 및 기존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초부유층 사이 거래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로이터>
미국에서 신규 및 기존 주택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초부유층 사이 고급 주택의 거래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실상 주택시장이 붕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6월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0.6% 줄어든 계절 조정치 61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로는 7.4% 감소했다.
최근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미국 내 주택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2019년부터 2022년 초까지 3%대에 머물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최근 6.8%대를 맴돌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신규 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11.3%, 전년 대비 16.5%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미 북동부 지역은 판매율이 44%나 급락했다.
기존 소유 부동산 거래 또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초부유층 내 고급 주택 거래는 늘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6월 판매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가격 범주는 100만달러(약 13억8천만원) 이상 주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높은 모기지 금리가 가격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으나 대출 없이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초부유층 구매자들은 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미국 고급 주택 구매자의 현금 지불 비율은 45%에 달하는데 이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플로리다 새러소타의 한 고급 부동산 중개인은 "구매자가 자금 조달에 관해 이야기한 지 오래됐다"며 "그들은 모두 현금을 가지고 온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고급 주택 건설업체 붐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금융을 담당하는 금융 회사 톨브라더스의 주식은 올해 160%가량 치솟았다.
존다의 알리 울프 수석 경제학자는 "역사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고가 주택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으나 오늘날에는 높은 주택 자산과 강력한 주식 시장이 부유한 미국인들의 이자율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