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정상회담 공동성명 발표
한국과 필리핀 수교 75주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7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한·필리핀 정상회담 뒤 오찬에 앞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루이즈 아라네타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 발표문을 통해 "올해 한국과 필리핀의 수교 75주년을 맞이해서 아세안 내 한국의 핵심 우방인 필리핀을 국빈 방문하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저와 마르코스 대통령님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여 한국과 필리핀의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의 주요 성과와 합의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라며 "첫째, 양국은 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두 정상은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특히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 참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체결된 해양협력 MOU를 통해 해상 초국가 범죄 대응, 정보 교환, 수색구조와 같은 해양안보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둘째,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층 활성화해 양국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실질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라며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해당 사업들을 한국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을 활용하여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지원 규모가 각각 10억 불 상당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 기준 역대 1, 2위의 대형 개발협력 사업이며, 한국 기업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셋째, 에너지와 디지털 전환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라며 "우리 두 정상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이번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넷째,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국민들의 안전하고 생산성 있는 인적 교류를 뒷받침해 나가기로 했다"라며 "지난해 필리핀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은 한국인으로 145만 명이고 2004년부터 지금까지 총 9만 7000여 명의 필리핀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근무해 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양 국민 간 상호 교류가 양국 우호 협력의 든든한 기반이라는 데 공감하고,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는 한편, 양국 국민들의 권익과 안전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라며 "필리핀은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연대구상과 인태전략의 이행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협력 대상국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 개발과 무모한 도발, 그리고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을 국제사회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북한 비핵화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중국해의 평화, 안정,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라며 "이러한 차원에서 양국은 남중국해상 규칙에 기반한 해양 질서의 확립과 국제법 원칙에 따른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오늘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공동 비전을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