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할만한 충분한 설명되면 모든 것 검토 가능"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최근 원 포인트 개헌 제안과 관련 "제가 확실하게 설득되기 전에는 저한테 주어진 의무로 생각하고 이 권한(개헌 발의권)을 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제가 여러분들에게 간접적으로 한번 물어봄으로써 제가 요즈음 받고 있는 소위 정략적 기도라는 그 공격의 부당성을 좀 얘기를 해 보고 싶은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물론 납득할만한 충분한 설명이 되면, 아직 발의하지 않았으니까, 저도 모든 것을 검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 이 말이 이유도 없이 발의를 철회하는 그런 의사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왜 개헌이 필요 없는가, 왜 지금이 적기가 아닌가, 어떤 점에서 정략이라고 말하는가. 정략이라고 한다면 나한테 이익도 있어야 할텐데, 대통령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과연 뭐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어떤 논리 구조를 가지고 장기집권, 재집권 음모라고 말하는가, 이런데 대한 질문을 오늘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물론 여러분들은 남의 말 전달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그것은 말한 사람한테 가 물어보라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말한 사람한테 가서 물어볼 처지가 되지 않는다. 초청해도 오지 않고, 함구령을 내려놓고 해서 물어도 대답할 것 같지 않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지난 16일 '기자실 담합에 여부를 조사해라'는 발언에 대해 "어제 제가 또 하나 해프닝을 만들어 놓아서 그 문제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며 "좀 불편하실 것 같은데, 그 문제도 필요하면 가볍게 얘기하고, 저도 입장을 가볍게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