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19일 고 건(高 建)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여권에서 `러브콜'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에서 대접을 잘 해 줘야지"라고 말했다.
전날 `여권행설'을 공식 부인한 손 전 지사는 대구 방문 이틀째인 이날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을 찾아 당직자 및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손학규가 한나라당에서 대접을 받지 못해서 자꾸 저쪽(여권)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저평가 우량주'라는 인식 속에 당내 유력주자로 거론되면서도 경쟁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에 비해 당내에서 관심과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일종의 서운함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됐다.
또 지난 연말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줄세우기' 의혹을 제기했던 손 전 지사가 최근 뜨고 있는 자신의 주가를 무기로 당 지도부에 공정 경선을 위한 본격적인 액션을 취할 것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손 전 지사는 이어 "외부에서 손학규가 한나라당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데, 내가 얘기하는 것이 한나라당에 맞는 것"이라며 "지금 한나라당에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 중 나만큼 한나라당을 의연하게 지키고 자랑스럽게 한 사람이 있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지킨' 사례로 16대 총선과 민선 2기, 3기 경기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중진들 조차 대결을 기피하던 여권의 강자 조세형(趙世衡) 전 민주당 총재권한대행, 임창열(林昌烈) 전 경기지사, 진 념(陳 稔) 전 경제부총리에 맞서 선전했던 사례를 들었다.
경기도 출신인 그는 한나라당의 지역기반이면서 경쟁 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텃밭'인 TK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 공세도 잊지 않았다. 특히 지역주의로는 정권 탈환이 불가능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차기 대선에서 (TK 지역)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을 지난 대선의 70% 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한 당직자의 발언을 듣고 "70% 이상으로 더 어떻게 늘리느냐. 우리나라가 일당독재 국가이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TK가 손학규를 (대통령으로) 만들면 정말 TK의 영광이 될 것이고, TK가 우리나라를 앞장 서 이끄는 길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전 지사는 이와 함께 10년 이상 정체된 TK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영남권 신공항을 건설해야 하고, 그 전제조건으로 영남 경제권 통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