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탄핵’에 기업심리 ‘꽁꽁’…전월比 4.5p ‘뚝’

한은, ‘2024년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 발표

제조업 CBSI 전월에 비해 3.7p 내린 86.9

비제조업 CBSI 전월대비 5.0p 하락한 87.1

ESI 전월에 비해 9.6p 떨어진 83.1…순환변동치 1.1p 내린 89.7

대외 수출 여건이 비우호적인 가운데 비상계엄, 탄핵 의결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12월 전(全)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4.5p 떨어진 87.0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내렸고 하락폭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의하면 12월 기업심리지수는 제조업이 전월대비 3.7p 하락한 86.9을,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3.7p 내린 85.2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업황(-1.3p) 및 자금사정(-1.3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비제조업은 채산성(-1.5p) 및 자금사정(-1.5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심리지수(CBSI, Composite Business Sentiment Index)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살펴보면 12월 제조업 실적은 스포츠용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요 감소에 기타 제조업(제품재고 +7p, 자금사정 -11p), 이차전지, 케이블 등의 수출 둔화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증가로 전기장비(자금사정-9p, 생산-5p), 범용반도체 수요 부진 등에 따른 수출 감소 영향에 전자·영상·통신장비(업황-13p, 자금사정-4p), 자동차, 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금속가공(업황-5p, 생산-5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가장 높고 환율이 그 뒤를 이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7.0%p)한 반면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2.5%p).

12월 비제조업 실적은 생활용품 및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소비심리 악화에 도소매업(채산성-8p, 매출-7p), 겨울철 비수기 도래 및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골프장, 리조트 등 이용객 감소로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업황-28p, 채산성-25p), 화물운송을 중심으로 국내외 물동량 감소에 운수창고업(업황-10p, 매출-6p) 등을 중심으로 나빠졌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론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가장 높고 내수부진 및 인력난·인건비상승이 뒤를 이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4.4%p)한 반면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2.0%p).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9.6p 내린 83.1을 기록했다. ESI는 장기평균 100을 중심으로 대칭적으로 분포하기 때문에 ESI가 100을 상회(하회)하게 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나빠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도 89.7로 전월에 비해 1.1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