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소한의 보호조치만 제공한 채 전장으로 내몰아"
"러시아·북한군 지도자, 북한군 병력을 소모품으로 취급"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러시아 극동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장에서 줄을 서서 러시아 군수물자를 받는 모습이 우크라이나군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X(엑스) 계정 캡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연설에서 "북한군은 유럽에서 벌어지는 전장에서 목숨을 잃어선 안된다. 이는 중국을 포함한 이웃 국가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전쟁이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는 발언에 진정성이 있다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방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해온 동맹국으로 북한의 대외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오늘 북한군 몇 명에 관한 보고가 있었다"면서 "우리 군에 포로로 잡힌 그들은 매우 심각한 부상을 입어 회생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은 파병된 군인들의 생존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며 "러시아군은 이들에게 최소한의 보호조치만 제공한 채 전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병사들의 투항을 막기 위한 처형도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그들을 생포하지 못하도록 온갖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면서 "심지어 포로로 잡히느니 자기편 병사들을 처형하는 경우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지난주에만 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현재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대규모로 돌진하는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추정하기로는 지난주 북한군은 특정 전투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며 "러시아와 북한군 지도자들은 이 병력을 소모품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향해 희망 없는 공격을 명령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