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메모 자료, 고3 딸아이 학교에 보관"
"명태균, 조력자 아닌 ‘실질적인 설계자’"
"시민사회비서관실 4급 행정관에 역술인 채용"
◆…지난 대선 당시 신용한 전 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이 국회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열린 '민주당 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원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SBS뉴스 캡처
17일 SBS 보도에 따르면 신 전 실장은 이날 국회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열린 '민주당 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9월 명태균 씨가 언론에 거론된 뒤 정권 수뇌부가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고 창고에 넣어둔 외장하드에서 문건을 찾아 공개하게 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신 전 실장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에게 정책을 취합하고 보고하는 일을 해왔다. 그러다보니 윤석열 후보의 감정 조절 제어가 잘 안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언급한 바 있다"며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의 삼권분립을 짓밟는 듯한 통치 마인드를 보면서 인수위원회 시작과 동시에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후 저와 가족들의 사생활은 없어졌다"며 "현 정권 최고 실세 의원 중 한 명의 고소를 필두로 갖은 협박과 언어폭력이 일상생활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밤 익명의 두 곳으로부터 '체포될 수 있으니 피신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 날의 악몽은 지금도 '내란성 불면증'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신 전 실장은 "현 정권의 고소와 압수수색하는 것을 목도하면서 쇼핑백으로 3개분량의 수기메모 자료를 고3 수험생 딸 참고서 표지를 찢어 10개 파일로 분류했다"면서 "딸아이 책가방에 자료를 넣어 학교사물함에 보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주장한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선 "비상계엄 다음날 군인들이 중앙선관위 서버실에 난입했다는 뉴스를 보고 보관 중이던 파일에서 2021.12.29. 일자로 작성된 '부정선거 관련 관리대책' 문건을 발견했다"며 "아마 캠프 수뇌부 상당수가 부정선거 의혹에 과도하게 집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와 관련해선 "명태균이 중앙당 누군가로부터 자료를 받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하면서 자문을 했다는 문건이 상당수가 있었다. 전략회의 등을 통해 자료를 받아온 저보다 대부분 먼저 실시간으로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며 "명태균은 단순한 윤석열, 김건희 정권의 조력자가 아니라 '실질적인 설계자'에 가깝다는 점을 수사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역술인 채용과 관련해선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실에 4급 행정관으로 역술인을 채용했다. 그의 명함 하단에는 '사람 아무나 함부로 만나시겠습니까'라고 써있었다"며 "또한 5대 명산에서 매달 같은 날 같은 시에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를 위해 복을 기원하는 굿을 했다는 복수의 직원 제보도 있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