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파글리플로진 추가 투여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 효과 개선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연구팀은 흔히 사용되는 에보글립틴과 메트포민 조합에 다파글리플로진을 추가 투여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더 감소하고 대사 건강이 향상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저하와 저항성 증가뿐만 아니라 여러 요인이 얽혀 있어 혈당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만성 질환이다. 기존 약물로 혈당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가 많아, 추가적인 치료 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파글리플로진은 신장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해 소변을 통해 배출하는 방식으로 혈당을 낮추는 SGLT-2 억제제 계열 약제다. 최근 체중 감소 및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입증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는 총 198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기존 치료만 유지하는 그룹과 기존 치료에 다파글리플로진(10mg)을 추가한 그룹으로 나눠 24주간 혈당, 체중, 간 건강 지표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다파글리플로진을 추가한 그룹에서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평균 0.7% 더 감소했다. 평균 체중도 1.79kg 줄어들어 비만과 연관된 합병증 위험이 낮아졌으며, 간 건강 및 인슐린 저항성 지표도 개선됐다.
연구팀은 부작용 발생률이 기존 치료 그룹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저혈당 위험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정인경 교수는 "기존 치료법에 다파글리플로진을 추가하면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체중 감소와 대사 건강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며 "부작용이 적고 사용이 편리해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당뇨병 치료제는 9개 계열이 있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 인슐린 분비 촉진, 장내 포도당 흡수 차단, 신장 통한 포도당 배출 촉진 등 다양한 작용 기전을 기반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 처방이 가능하다.
SGLT-2 억제제 계열의 약물은 혈당 조절 외에도 체중 감소, 혈압 감소, 신장 및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입증돼 최근 당뇨병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비만과 연관된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다기능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처음 복용할 경우 갈증이나 빈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된다. 방광염이나 생식기 감염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어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며 "다파글리플로진을 활용한 치료가 향후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