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도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되지만 국가기관인 관청에서도 각종 장비를 구입할 때에는 공개입찰이나 시연회 등을 거친 후 가격과 성능이 우수한 장비를 선택하고 있다.
15일 서울본부세관에서는 외환조사시 필요한 위조지폐 감별기를 새로 도입하기 위한 '위폐 감별기 조사장비 시연회'가 열렸다.
갈수록 위조지폐를 만드는 기술은 발달해 가고 있는데 조사장비가 구식이라면 조사의 효율성은 크게 떨어지기 마련이기 때문.
모두 3개 업체가 참가한 이날 시연회에서는 구매자측인 관세청에서도 서울본부세관 이생기 조사총괄과장을 비롯해 인천공항세관, 청주세관, 평택세관 등 전국 일선 세관 조사담당자 15명이 참석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국민의 세금으로 개당 200여만원에 달하는 위폐감별기의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참석한 조사담당자들은 "그런 기능밖에 없느냐?", "AS는 어떻게 되냐" "경고음이 안 들리게는 할 수 없느냐?", "설명은 그만하고 시연부터 하자" 등 시연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들이 진땀을 흘릴 정도로 까다로운 질문과 요청을 쏟아냈다.
특히 이날 시연을 위해 서울본부세관 조사국에서는 국가정보원에서 위조지폐를 직접 공수해 와 업체들이 제시한 위폐감별기를 시험해보기도 했다.
이생기 서울세관 조사총괄과장은 "위조지폐 등 사회적으로 큰 위해가 되는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장비가 필요하다"며 "여러 업체의 제품을 보고 가장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위폐감별기기는 구입의사가 있는 세관에서 각 세관운영과에 구입신청을 한 후 조달청을 통해 구입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