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의 강원랜드 일부 직원이 뒷돈을 받고 출입금지 조치를 당한 고객을 카지노에 들여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따르면 부산시 수영구 정모(70)씨와 안산시 상록구 정씨의 아들 정모(37)씨는 최근 강원랜드의 불법행위와 계약위반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강원랜드를 상대로 4억3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안산지원에 냈다.
정씨 부자는 소장에서 "지난 2006년 2월 강원랜드 카지노로부터 영구출입금지조치를 당한 아들 정씨에 대해 카지노측 일부직원들이 30만∼40만원의 뒷돈과 자릿세를 받고 40여차레에 걸쳐 출입시켜 4억여원을 탕진했다"고 주장했다.
정씨 부자는 "돈을 주면서 불법 출입한 잘못은 있지만 보안요원이 돈을 받고 들여보낸 것은 계약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씨는 지난 2004년 6월부터 2006년 2월까지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모두 5억여원을 잃자 가족들은 정씨를 영구출입금지시켜줄 것을 요청, 카지노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해 가을 정씨는 브로커 김모씨 소개로 보안요원들에게 뒷돈과 자릿세를 주는 방법으로 카지노에 드나들다 4억여원을 추가로 탕진했다고 정씨측은 주장했다.
더구나 정씨측은 "지난해 9월 정씨가 영구출입금지자라는 사실이 모니터실에서 적발됐으나 정씨와 브로커 김씨가 각각 100만원과 150만원을 보안요원들에 주고 불법출입사실을 무마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 같은 소문이 있어 안전관리실, 감사실 등에서 자체 조사와 감사를 실시했으나 돈을 받은 직원 등의 실체가 나오지 않았다"며 "하지만 앞으로 내부의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