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하반기 경기가 최근 경제 상황이 총체적으로 적신호가 켜져 있는 ‘복합불황’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16일 전주상공회의소(회장 송기태)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북경제포럼에서 ‘최근 경영환경 악화와 기업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삼성경제연구소 정구현 소장은 “원자재가격 급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3.8% 정도 전망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세미나에서 정 소장은 최근 세계경제의 핫이슈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후유증, 원자재가격 급등, 이러한 원인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
원자재가격 급등은 중국, 인도 등 신흥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 급증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신흥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 뿐만 아니라, 고유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특히 고유가에 따라 대체 바이오연료의 수요로 인해 곡물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소장은 최근 세계 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유가의 변동을 들고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에 기인한 수급요인과 美 금리인하로 인한 달러화 약세 및 투기수요에 따른 금융요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란 핵문제, 등 지정학적 요인을 그 원인으로 들었다. 그 가운데 금융요인이 44.8%로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대외여건에 대해서는 우선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현상이 완전히 해소되는데 최소 1~2년 정도가 소요되고, 고유가에 따라 수요둔화, 투기거래 축소 등으로 상승추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기본적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고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종합할 때 2009년까지는 대외 여건의 급속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8년 국내 하반기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 경제 상황이 총체적으로 적신호가 켜져있는‘복합불황’ 상태라고 진단했다. 복합불황은 수요, 공급, 금융 전 부문에서 촉발되어 과거 불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우선 수출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으로 경기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향후 1~2년간 불황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기업의 불황대책으로 먼저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유연성’과 ‘창조성’이 가장 필요하다면서 1단계( 사업구조 분석), 2단계(Slack(유연역량) 보유여부 판단), 3단계(대응전략 수립)의 단계별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사업구조 분석은 원가압박 및 매출감소 정도를 기준으로 현 사업구조를 정확히 분석하여 시장에서의 독점력 등 기업의 현 위치를 정확하게 판단하는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황기에 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흔히 긴축경영이라고들 생각하는데 오히려 역발상의 ‘공격경영’이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떤 경우라도 ‘리스크 관리’를 상시화하여 충분한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전략적 유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첫째, 차입금수준을 업계 평균 이하로 유지하고 현금보유고 증가, 배당감소 등을 통해 내부자금 조달 역량을 향상시키는 재무 유연성, 둘째, 불황에 대비한 인재, 자금, 자산 등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운영 유연성, 그리고 셋째 제품구성과 영업지역을 다양화하고 고객층을 세분화하여 관리는 제품/시장 유연성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