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개발 호재' 주식 대량 매입 의혹
중견 건설업체인 성원건설이 두바이 개발 사업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 증권선물거래위원회는 성원건설이 작년 5월 두바이 구도심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시를 하기 전 계열사를 통해 자사 주식을 매수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성원건설과 전윤수 회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대검은 관련 자료를 검토한 후 성원건설의 관할지인 수원지검으로 사건을 내려 보냈다.
작년 5월21일 성원건설은 총 20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입해 두바이 인공섬과 인접한 데이라(Deira) 지역 구도심 재개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7천원 대였던 이 회사 주가는 열흘 이상 상한가를 기록해 6월7일 3만2천6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주가는 얼마 가지 않아 반 토막이 났고 지금은 9천원대로 내려간 상태이다.
두바이 개발의 호재를 업고 성원건설의 주가가 치솟자 당시 증권가에는 작전세력이 개입했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급기야 이 회사 주식에 손을 댔다 손해를 본 개미 투자자들이 작년 10월 서울중앙지검에 성원건설을 고발했지만 그동안 수사는 별 다른 진척이 없었다.
보통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사건은 전문성이 강해 증권 당국의 고발 없이 검찰이 자체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금감원 고발을 계기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회사 관계자 등을 소환해 성원건설 측이 공시 전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대량 매수해 이득을 봤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