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거대 석유자료상 '끈질긴 추적' 적발-'악바리 근성'
정보수집, 조사능력 탁월-"조사요원은 공평과세 실현 주역"
국세청은 지난 4월 불법면세유와 불법제조 유사경유 등을 수도권 및 충남 일대 주유소와 건설사 등에 싸게 팔아먹고 1조240억원 규모의 가짜세금계산서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135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거대 자료상 조직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조세일보 2007년 4월 29일자)
이 같은 거대한 '성과'의 뒤에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조사요원 한 사람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었다. 중부지방국세청 조사2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성필 조사관(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오 조사관은 2007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6개월 동안 끈질긴 추적 끝에 1조원대 석유자료상 조직을 적발해 냈다. 악바리처럼 매달려 밤 낮 없이 추적한 끝에 올린 성과물.
한상률 국세청장은 지난 5월 전국세무관서장 회의에서 오 조사관(7급)의 이름을 거론하며 '국세청을 이끌 차세대 핵심리더'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직급은 낮지만 그의 '근성'은 차세대 핵심리더라는 칭찬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오 조사관은 지난 1999년부터 지금까지 중부청 조사국과 일선세무서 조사과를 넘나 들며 크고 작은 사건들을 도맡아 처리해 온 9년차 베테랑 조사요원이다.
정보수집 능력도 탁월해 지난 2000년 안양세무서에 근무할 때에는 오 조사관이 속한 안양세무서 정보팀이 중부청 산하 26개 세무서 중 최고 정보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있게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 같은 정보수집 능력에 더해 조사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 이 두가지 능력이 어우러져 국가경제를 좀 먹는 1조원대 석유자료상 적발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오 조사관은 "지난 해 10월 초부터 조사에 착수, 범인들의 혐의점과 소재파악, 그리고 정밀분석 등을 통해 결국 12월 중순경 범인 검거를 시작으로 지난 3월 초에 모든 것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석유자료상 적발 당시를 회상했다.
오 조사관은 "특히 이 건의 경우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핸드폰을 통해 범인들의 은신처를 발견해야 했는데 웬일인지 핸드폰 추적 결과 대부분 가정집으로 나왔다"며 "확실한 물증을 잡을 때까지 덮칠 수 없었던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 조사관은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 또한 투철하다. 하루에도 수 백번씩 자신의 위치(조사요원)의 중요성을 되뇌이며 단련하고 있다고.
"조사요원으로서 숨은 세원을 발굴하는 것이 비록 힘들지만 그것이 저의 일이고, 우리의(국세청) 일입니다. 직급에 상관없이 조사요원은 '공평과세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라는 것을 하루에도 수 백번씩 생각합니다. 조사요원으로서 큰 자긍심을 느낍니다"
오 조사관은 국세공무원들이 조직에 대한 자긍심과 용기를 갖고 업무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에 있는 사람, 특히 국세공무원들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국세공무원 모두가 자부심과 명예를 갖고 업무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프로필] 오성필 중부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관
▲1967년생 ▲충남 대전 ▲검정고시 ▲방통대(휴학)
▲안양·대전·청주세무서, 중부지방국세청 조사2국(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