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조석래 회장은 30일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며 "국민들이 이해하고, 믿고, 따라주게 된다면 정부가 추진하는 일이 훨씬 수월하게 잘 진행될 것"이라고 `소통'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IMI)이 주최한 하계 포럼 개회사를 통해 "이제는 우리 경제주체들 모두가 현실의 어려움을 직시하고, 경제회복을 가장 우선하는 목표로 삼아 각자의 이익이 좀 희생되더라도 나라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합심협력 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 인도를 비롯한 신흥개도국들의 원자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석유 등 원자재값이 유례없이 폭등해 세계 전체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했고,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발생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져오게 돼 경제가 장기적으로 침체될 우려가 매우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간 세계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덕분에 우리경제가 견뎌 올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과거를 답습한다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경고다.
조 회장은 "사실 올해 초만 해도 새 정부가 출범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고 국민화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며 "하지만 대외 여건의 변화로 경제회복에 어려움을 겪는데다가 사회적인 갈등과 분열이 빚어져 촛불집회의 장기화, 노조의 불법적인 파업, 그리고 국회의 파행 등 혼란스러운 양상이 전개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갈등과 분열은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겨운 도전을 이겨내야 할 우리 경제를 더 한층 힘들게 만들고 있다"며 "사회가 편안하고 정치가 안정돼야 안심하고 투자가 일어날 텐데, 지금과 같이 사회가 불안하면 투자가 일어나지를 않고 일자리 창출도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기업들은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 경제살리기의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얻도록 해야 하며, 노사는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노조활동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정치적인 이슈로 파업을 하는 것은 근로자를 위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은 서로 대립되는 다양한 요구를 잘 조정해 조화를 이루고 국민의 총의를 하나로 모아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언론은 무엇보다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보도를 해야 한다. 언론보도가 정확하지 않으면 사회에 혼란이 일어난다"고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