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 연구조정실장(부사장)은 세계 금융공황의 전면적 확산은 없으며, 위기의 끝은 1∼2년 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울산상공회의소가 삼성경제연구소, 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마련한 제49차 울산경제포럼에서 정 실장이 발표한 '2009년 경영 환경 전망' 주제강연 자료에 따르면 지금의 세계적 금융위기가 공황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경기침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본격적 (경기) 회복은 빠르면 1∼2년, 늦으면 2∼3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이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부진한 경제실적과 대외불안, 주가,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의 요동으로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3.6%, 소비자 물가는 3.2%, 실업률은 3.2%가 예상된다"며 "다행히 국제유가 하락세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로 하락하고 경상수지는 6억 달러 흑자가 전망되며, 환율은 1천40원대 안팎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우려되는 한국의 외환위기 문제는 외환보유고의 축적과 기업과 가계부문이 상대적으로 건실해 위기 재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금융시장 불안과 변동폭 확대는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이어 "수출입 업체에 가장 민감한 환율문제는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그 변동폭은 확대될 소지가 있지만 경상수지 균형 복귀와 외화유동성 개선 등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또 "건설경기 침체로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대규모 위험사업에 대한 자금조달수법으로서, 자금조달의 기초를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사업주의 신용이나 물적담보에 두지 않고 프로젝트 자체의 경제성에 두는 금융수법) 부실화 위험이 증대되지만 대출규모가 작고 유동화 비율이 낮아 전반적인 금융부실로는 파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울산의 경우 석유화학업종이 특히 중국 올림픽 이후 수요 급감에 따른 고전이 예상되지만 다행히 유가급락으로 타 업종보다는 피해가 적을 것"이라며 "하지만 자동차는 미 자동차 3사의 유동성 위기와 업계 글로벌 구조조정 가능성으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경기침체기에 우리 기업들은 충격 흡수에 필요한 유연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혁신을 통한 창조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또한 불황기에는 긴축경영이라는 과거 공식에서 탈피해 역발상의 공격경영으로 2년 불황 후의 호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