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연말정산 인적공제 안내…"숙모·고모·이모도 안되고"
올 초 살벌한 경쟁을 뚫고 그 어려운 직장을 얻게 된 A씨는 요즘 들어 직장선배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13월 째 봉급'에 관심이 많아졌다.
처음 월급을 받을 땐 몰랐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월급명세서'를 꼼꼼히 뜯어봤던 그는 "내가 이렇게 세금을 많이 내는가"에 소스라치게 놀라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연말정산을 잘만 이용하면 지금까지 소름끼치게 월급봉투를 얇게 만들었던 세금의 일부를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선배의 충고에 마음까지 설레게 된 A씨는 곧바로 경리 부서에 들러 연말정산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 데 쓸 각종 자료들을 얻어냈다.
그가 처음 자료에서 접한 것은 연말정산의 기초에 해당하는 인적공제 부분. 그러나 그가 느낀 것은 세금환급에 대한 설렘보다 절망감이 더 크다는 것.
아직 장가를 가지 않아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처남과 처제는 부양가족 공제가 되지만 며느리와 사위는 생활비를 주고 있어도 부양가족 공제가 안된다느니, 이럴 땐 되고 저럴 땐 안 되느니 온통 정리가 되지 않는다.
■ 인적공제는 어떤 혜택?
7일 국세청에 따르면 연말정산과 관련한 인적공제에는 기본공제항목과 추가공제항목이 들어간다. 기본공제의 경우는 부양가족 1인당 무조건 100만원씩 공제해 주는 것이지만 요건이 까다롭다.
근로자는 무조건 자신에 대한 기본공제로 100만원을 받지만 배우자 그리고 생계를 같이 하는 부양가족들은 비과세소득이나 분리과세되는 소득 등을 뺀 후의 연간소득금액의 합계액이 100만원이 넘으면 공제대상에서 배제된다.
분리과세는 따지지 않기 때문에 이자나 배당 등의 금융소득이라고 하더라도 일정기준을 넘어 종합과세되는 소득만 100만원 이하이면 된다. 또 근로소득자는 근로소득공제 후의 소득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연간 급여가 700만원 이하이면 공제대상에 포함된다.
또 추가공제에는 ▲경로우대자 공제 ▲장애인공제 ▲부녀자 공제 ▲자녀양육비 공제 ▲출생·입양자 공제(올해 신설) ▲다자녀 추가공제 등의 항목이 있다.
경로우대자 공제는 65∼70세 미만까지는 100만원 그리고 70세 이상이면 1인당 150만원을 공제해주는데, 부양가족으로서 기본공제를 받아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부양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으면 연령 제한이 없이 1인당 200만씩 추가공제혜택이 주어지지만 소득금액은 역시 1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오랜 투병으로 중증환자의 경우도 장애인 공제를 받는다.
또 6세 이하의 직계비속 또는 입양자는 1인당 100만원, 그리고 근로자가 배우자가 없는 여성이면서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이거나 배우자가 있는 여성도 부녀자 공제로 1인당 50만원씩 공제혜택을 받는다.
기본공제대상자에 해당하는 자녀가 2인인 경우는 연 50만원 그리고 2인을 초과할 땐 초과인원수마다 100만원씩 다자녀추가공제를 받는 것도 잊어선 안될 부분.
■ 올 연말정산 때 적용되는 부양가족 연령기준
■ 처남은 되고 사위는 안되고…착각하기 쉬운 인적공제 사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