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의 달라이 라마 환대, 자국산 콩 함유 식료품 수입금지에 반발해 중국이 '눈에는 눈'이라는 식으로 보복에 나섰다.
중국은 최근 다이옥신 성분이 검출된 아일랜드산 돼지고기를 비롯해 벨기에산 초콜릿과 네덜란드산 분말 콩, 스페인산 유제품, 이탈리아산 주류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 식품검역 당국은 벨기에산 초콜릿에의 식용색소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허용치보다 훨씬 많이 검출됐다면서 수입을 금지하고 쓰촨성에서는 24kg 분량의 이미 수입된 제품을 폐기처분했다고 벨기에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중국의 돌연한 유럽산 식료품 금수 조치가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유럽의회 연설, 사르코지 대통령 면담 등 그에 대한 유럽 각국의 환영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단행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EU가 지난주 콩을 함유한 중국산 식료품에서 신장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멜라민 성분이 검출됐다면서 유아ㆍ어린이 식료품의 수입을 금지한 데 대한 보복 성격도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계획이 발표된 직후 계획됐던 양자 정상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협상을 취소하는 등 격렬하게 반발해 왔는데 이번 유럽산 식료품 금수 조치도 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벨기에 관계는 중국 공안의 벨기에 언론인 폭행, 포르티스 자산 매각을 둘러싼 중국 핑안(平安)보험의 배상 요구 등 일련의 사건으로 크게 악화한 상황이어서 초콜릿 금수 조치가 양자 갈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