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허위분양으로 금융권에서 200억원대 중도금을 대출받은 사기사건에 건설사 그룹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장영돈)는 12일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 금융기관으로부터 중도금 등의 명목으로 200억원대의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대동그룹 곽정환(57) 회장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곽 회장은 앞서 구속된 이 회사의 경북 경산지역 건설현장 분양팀장 김모(37) 씨 등에게 지시, 지난 7월 실제로 아파트를 분양받지 않은 이모 씨 명의로 서류를 꾸며 한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9천여만원의 중도금을 대출받는 등 6월부터 9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220여명의 명의대여자를 이용, 모두 200억여원을 대출받은 혐의다.
조사 결과 곽 회장은 미분양야파트 증가로 회사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전직원들에게 자금확보를 지시했고, 지난 4월과 5월에는 자신이 주관한 `경영이사회'에서 영업전략팀 이사 등으로부터 미분양 아파트 해소 및 회사자금 운용을 위해 차명계약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보고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동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분양팀장 김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대출 당시 금융기관 관계자와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