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위기상황에 대비해 재무건전성과 지불능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건설공제조합의 신임 송용찬(56) 이사장은 12일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과 건설업체 연쇄 부도로 조합이 보증한 공사에 대한 대급금 지급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제조합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 부도가 예년에 비해 늘면서 보증사고로 조합이 대신 지급한 보증 대급금이 972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6년 362억원, 지난해 502억원에 비해 각각 168%, 94% 가량 증가한 수치다.
조합은 이에 따라 보증 대급금 지급 규모에 따라 위기 상황을 1-4단계로 나눈 '위기상황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조합의 재무건전성 유지에 주력하기로 했다.
위기상황 대응계획은 비용 예산 절감, 신규 투자조정, 자산매각, 융자한도 축소 등으로 분리해 위기 단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조합은 또 상황에 따라 보증심사와 담보징구를 강화하고 보증한도 축소를 병행해 건설업계 위기에 대처키로 했다.
조합 송용찬 이사장은 "외환위기였던 1997-98년 당시 보증금 대급금액이 4천552억원에 달했으나 철저한 경영관리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며 "내년도 건설경기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합이 부실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송 이사장은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국토해양부 감사관, 도시국장, 육상교통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달 6일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에 취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