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국세청은 서울지방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 산하 8개 수도권 세무서장에 대한 전보인사를(과장급)단행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깜짝' 인사였습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남대문세무서, 용산세무서, 동작세무서, 금천세무서, 동대문세무서, 송파세무서(이상 서울청), 북인천세무서, 고양세무서(이상 중부청) 등 8개 세무서는 서장 공백 사태를 피해 원활하게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날(29일) 오전까지만 해도 국세청은 이들 8개 세무서를 포함해 6월말을 기점으로 공석이 된 지방국세청장급 등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하지 않을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직무대행 체제로 실질적인 인사권이 허병익 국세청 차장(직무대행)에 귀속되어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국세청장 후보자(백용호 내정자)가 내정된 상태여서 내정자의 뜻이 담기지 않은 채 대행 마음대로 인사를 단행할 만한 상황이 안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세청은 올해 세수확보의 척도가 될 7월 부가가치세 신고를 앞두고 당장 급한 '세입징수관' 자리는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 날 오후 전격적인 세무서장급 전보인사 단행을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장 자리 주인을 채워야 할 일선 세무서는 전국적으로 11개였습니다. 다만 국세청은 세원이 광범위한 수도권 세무서 서장 전보인사만을 단행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습니다.
이 날 인사로 자리 주인이 결정된 8개 세무서 이외에 광주, 대구 등 지방청장을 비롯 부산청과 대구청 산하 3개 세무서(김해-이상 부산청, 북대구·동대구-이상 대구청) 서장 자리는 당분간(국세청장 취임 이후) 공석으로 유지한다는 것이 국세청의 방침입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7월 부가가치세 신고가 예정된 상황에서 수도권 세무서 서장 직위를 상당기간 공석으로 놔둘 수는 없었다"며 "이번 인사에 따른 후속 인사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어찌됐건 이번 인사를 통해 국세청은 급한 불은 끈 형국입니다.
다만 이번 인사를 두고 국세청 안팎에서는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인사의 내용에 대해 백 내정자의 '재가'가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백 내정자는 현재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국세청 인사에 관여할 수가 없습니다. 인사권은 여전히 허병익 국세청 차장(직무대행)에게 귀속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세청 사람들은 국세청이 이번 인사를 앞두고 백 내정자에게 의견을 구했고 백 내정자 또한 국세청의 인사안에 동의를 표했을 것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번 인사는 단행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이는 모습입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백 내정자와 협의를 하지 않았다면 인사가 단행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정자가 동의를 구한 인사라면 내정자 취임 이후에도 이들에 대한(8개 세무서장) 인사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