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31억4200만원‥대부분 건물·토지 부동산
지난 2007년 12월 7일 대통령 선거 당시 "우리 내외가 살아갈 집 한 칸이면 족하며, 그 외 모든 재산을 전부 내 놓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된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기부 문제가 1년 7개월만에 그 윤곽을 드러냈다.
이미 발표한 것과 같이 재단법인을 설립해 장학이나 복지사업에 재산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8월 중에 재단설립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재산기부와 관련해 지난 3월 발족한 '재단법인 설립추진위원회' 송정호 위원장은 6일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뜻을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기부방법과 사업목적 등을 치열하게 고민했다. 특히 정치적으로 곡해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말아달라고 대통령께서 각별히 당부했었다"며 이같은 내용의 재산기부 방안을 발표했다.
재단법인의 명칭은 이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사업을 하기 전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아호이자 맑은 계곡이라는 뜻인 '청계'(淸溪)가 선정됐다.
아울러 청계가 외국인들이 읽기 어렵고 의미를 설명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영문명도 만들었다. 'Lee Myung-bak & Kim Yoon-ok Foundation(약칭 Lee & Kim Foundation)이다.
이 대통령이 '재단법인 청계'에 출연한 재산은 모두 331억4200여만원으로 대부분이 부동산이다.
기부재산에 포함된 서울 서초동 소재 영포빌딩을 비롯해 서초동과 양재동의 건물과 토지는 감정평가 결과, 작년말 재산신고때보다 63억원 가량 늘어난 395억8100만원이지만 임대보증금, 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채무 64억여원이 제외된다.
현금자산은 상대적으로 적은 예금 8100만원을 출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에게 남아 있는 재산은 미국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채권(LKe-Bank 청산지분 30억원)을 제외하면 논현동 자택 44억2500여만원 등을 제외한 4억8100여만원이라는 게 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재단법인 청계의 주된 사업은 장학 및 복지사업으로 출연 부동산의 연간 임대수익 약 11억원이 주가 될 예정이다.
재단임원은 설립추진위원장인 송 위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이사로는 김도연 울산대 총장(전 교육과학기술부장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류우익 서울대 교수(전 대통령실장), 문애란 퍼블리시스웰콤 대표,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유장희 이화여대교수, 이상주 변호사, 이왕재 서울대 교수, 이재후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또 김창대 세일이엔씨 대표, 주정중 삼정KPMG 컨설팅 회장(회계사)이 감사직을 역임할 예정이다.
앞으로 법인설립이 완료되기까지는 약 1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위원회가 이번 주 초에 장학재단 법인설립신청서를 관할 관청인 교육청에 제출하면 교육청이 보름 내에 검토를 거쳐 허가를 결정하게 되고, 이후 법인명의로 재산 이전→ 법인설립등기 신청→ 등기완료→ 관할세무서에 법인설립신고 및 사업자등록→ 교육청에 재산이전 보고→ 완료의 순으로 진행된다.
송 위원장은 "법인 허가가 난 뒤 설립이 최종 완료될 때까지는 대게 3개월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번에는 사전준비를 많이 해 뒀기 때문에 기간을 대폭 단축시켜 1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