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관 `향응수수 의혹'으로 시작된 청와대의 `100일 내부감찰'이 7일 마무리되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꽁꽁 묶였던 공직자 골프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민정수석실 산하 감사팀원 7명과 특별팀원 12명 등 총 20여명은 청와대 행정관 향응 파문이 일자 지난 3월 30일부터 이날까지 100일간 내부감찰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번 내부감찰에서 사법처리 대상이나 윤리강령 위반에 따른 징계 대상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0일 감찰 종료에 따라 그동안 움츠려왔던 청와대 직원은 물론 정부 부처 공직자 등의 대외활동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 민정라인은 내부감찰 종료에 따라 직원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10대 방안을 마련, 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져 공직사회 전반에 해빙 조짐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대 방안에는 승진 폭 확대, 여름휴가 보장 등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이 대통령이 지난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차 민관합동회의에서 관광업계 인사로부터 공직자들의 `골프 자제령'을 풀어달라는 건의를 받고 "휴가 때 골프를 한번 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공직사회는 골프 자제 분위기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 정부 들어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골프 금지령을 내린 적은 없으나 암묵적으로 청와대발(發) 골프 자제령이 공직사회로 확산했으며, 이로 인해 수도권 일대 골프장들이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아직 공직자들의 골프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굳이 골프를 막지는 않겠지만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경기위기 속에서 고통받는 서민을 위해 마음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