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미디어가 음악순위 프로그램에서 유료 모바일투표제를 진행하면서, 집계방식이 변경된 것을 고지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 조치를 받았다.
9일 공정위에 따르면 엠넷미디어는 2004년 7월부터 방송하고 있는 음악순위 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의 유료 모바일투표제 집계방식을 2008년 4월 10일부터 1인 다수투표제에서 1인 1투표제로 변경했다.
그러나 엠넷미디어는 2008년 4월 10일부터 10월 16일 사이의 기간 중에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MC가 투표 집계방식이 변경된 것을 시청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문자를 많이 보내달라고 광고했다.
1인 다수투표제일 때는 휴대전화 한 개로 문자메시지를 여러 번 보내더라도 모두 유효한 투표수에 반영이 됐지만, 1인 1투표제로 집계방식이 변경된 후에는 휴대전화 한 개당 문자메시지를 아무리 많이 보내도 하나만 유효한 투표수에 반영되고 나머지는 반영이 안 됐다.
그런데 이를 고지하지 않아 한 시청자는 집계방식이 변경된 줄도 모르고 1회 방송분에 무려 360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8만7120원의 이용요금을 부담하기까지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음악순위 프로그램 등에서 순위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투표 집계방식이 바뀌었음에도 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