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한전선 등 4개 업체는 지난 1999년부터 8년동안 한국전력공사가 시행하는 '피뢰침겸용 통신선' 구매 입찰에서 담합한 것으로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 및 6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12일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한전선, 가온전선, 엘에스 등 4개 업체는 한전이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실시한 17회 '피뢰침겸용 통신선' 구매 입찰에서 매번 수주예정자를 선정해놓고, 투찰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담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대한전선에 대해 18억원을, 삼성전자와 가온전선은 17억원을, 엘에스는 1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들 업체는 1999년 한전 입찰을 통해 구매하는 피뢰침겸용 통신선 물량에 대해 대한전선과 엘에스, 삼성전자는 26.67%를, 가온전선은 20% 비율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업체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실시된 10회 입찰에서 수주예정자 선정방식을 '밸런스 방식'으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실시된 7회 입찰에서는 '순번제 방식'을 사용했다.
밸런스 방식은 특정입찰이 실시되는 경우 각 회사가 수주한 실적이 물량배정 합의에서 정한 공급비율에 가장 크게 미달한 업체를 그 입찰에서의 수주예정자로 선정하는 방식이고, 순번제 방식은 순번에 따라 수주예정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4개 회사는 이번 담합이 실행된 17회의 입찰에서 예정가격 대비 평균 99.3%라는 높은 가격으로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피뢰침겸용 통신선은 피뢰침 기능을 수행하는 가공지선 안에 통신 기능을 수행하는 광섬유를 내장시킨 케이블로 송전철탑의 맨위 에 설치하는 것으로 2004년 기준으로 연간 약 100억원 정도로 이번 담합에 참여한 업체가 100%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