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0월1일(목요일) 오전 11시경.
국세청사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용역인들의 휴식처가 마련된 국세청사 지하 4층에 뜻밖의 인물이 방문을 했습니다.
바로 백용호 국세청장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한 일인지 몰라도 대부분 국세청 사람들은 국세청사 지하 4층이 주차장인줄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곳에 청소 담당하는 용역인들의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국세청 사람들은 드뭅니다.
많은 국세공무원들 조차도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이 장소를, 백 국세청장이 예고도 없이 찾은 것입니다.
백 국세청장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용역인들은 적잖이 당황(?) 했다는 후문입니다.
이 곳을 방문한 백 국세청장은 용역인들과(국세청사 청소 용역인들은 총 22명이라고 합니다) 일일이 추석인사를 나누며 격려한 뒤 준비해 온 '금일봉'까지 전달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금일봉만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백 국세청장은 용역인들의 휴식공간이 주차장과 맞닿아 있어 공기가 좋지 않을 것임을 염려해 특별히 '공기정화기'를 구입, 설치해 주라는 지시를 즉석에서 내렸다는 전언입니다.
용역인들의 건강까지 배려한 것입니다.
한 용역인은 "그 동안 국세청장님들 중 이 곳까지 직접 내려온 분들이 없었다"라며 "금일봉에 공기정화기까지 선물해 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친서민 정부'를 표방하며 현재 각종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국세청을 포함한 정부 부처 소속 공무원들도 이에 발맞춰 월급의 일정액을 반납,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성에 젖은 정책과 금전적 지원 보다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낮은 곳에 존재하는 이들에게 평소 따뜻한 관심을 보내주고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친서민일 것입니다.
평상시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낮은 곳'에까지 관심을 보여준 백 국세청장.
아마도 백 국세청장의 이번 행보는 많은 수의 국세청 사람들이 백 국세청장으로부터 '한 수'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