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사진 로이터>
텔레그램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를 방치한 혐의 등으로 지난 24일 프랑스에서 체포된 파벨 두로프(39)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기소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성명을 내고 "두로프가 체포될 당시 적용됐던 모든 혐의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사할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검찰은 두로프의 혐의에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조직적으로 유포하거나 마약을 밀매하는 범죄 등을 공모한 사실, 텔레그램이 조직적 범죄에 사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하지 않고 방치한 사실, 프랑스 수사 당국의 정보 제공 요청에 응하지 않은 사실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최대 10년의 징역과 50만 유로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중대 사건에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검사가 수사판사에게 수사를 의뢰하고 수사판사는 수사 후 사건을 예심에 회부한다.
두로프는 4일간의 심문을 마치고 풀려났지만 추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출국이 금지됐다. 수사 판사들은 이날 늦게 두로프를 예비 기소하면서 500만 유로(약 74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주 2회 경찰에 출두하라고 명령했다.
두로프는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셜 미디어인 브콘닥테(VKontakte)의 공동 창립자이자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로 통한다. 그는 지난달 광범위한 사법 조사가 시작되면서 24일 저녁 파리 외곽 르부르제 공항에 전용기를 타고 내렸다가 프랑스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두로프는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의혹도 받고 있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그의 아들 중 한 명에 대한 '심각한 폭력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생인 이 아들은 현재 스위스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소식통은 "두로프의 전 파트너가 지난해 스위스에서 아동 학대 혐의로 그에게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들 사이에는 아들 2명과 딸 1명 등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주 사법 당국에 제출된 고소장에 따르면 두로프는 2021년과 2022년 사이 스위스 등지에서 막내아들에게 5차례 폭력을 행사했으며 이로 인해 아들은 불안 증세 및 야뇨증, 수면 문제를 겪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