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의 북한군 모습. <사진 로이터, 조선중앙통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첫 교전을 벌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러시아군이 북한군 병력을 자국 부대로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분석 보고서에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최근 KBS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과 소규모 충돌을 벌였다"고 말한 것을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당시 우메로우 국방장관은 "북한군 전체가 쿠르스크에 배치돼 전투 태세에 돌입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북한군이 부랴트인(부랴트 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으로 위장해 러시아군에 섞여 있기 때문에 북한군 사상자 수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ISW는 "(우메로우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군이 러시아 지휘 하에 싸우는 별도의 북한군 부대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군 구조에 북한의 전투력을 통합하려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까지 러시아 지휘를 받는 북한 부대의 구조는 불분명하다"며 "우메로우 장관은 더 많은 북한 병력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을 마친 뒤 수주 안에 배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전했다.
또한 ISW는 "지난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미 1만1000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있다고 추산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아직 전선에 배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ISW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을 격퇴하기 위해 북한 병력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그 대가로 북한군은 전쟁에 필요한 현대적이고 기술 중심의 전투 및 군사 기술 경험을 얻길 바라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ISW는 지난 1일 북한군 8000명이 쿠르스크 전선으로 이동 중이라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말을 언급하며 "이는 러시아의 일주일치 사상자 규모에 불과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ISW는 "러시아가 북한 병력을 어떻게 활용하려고 하는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다"면서도 "러시아의 고도의 소모적인 공세 작전에 북한군이 투입되면 북한군 사상자 비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