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파월 "트럼프가 사퇴 요구해도 물러나지 않을 것…권한 없어"

"대통령, 연준 의장 해고·강등할 법적 권한 없어"

트럼프, 파월 해임 공언해와…연준 독립성 위협

CNN "트럼프, 파월 임기보장 가능성 높지만 생각 바뀔수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퇴 요구에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하면 물러날 것이냐 묻는 말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미국 대통령은 연준 의장을 해고하거나 강등할 권한이 없다"며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파월 의장의 갈등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자신의 지명으로 의장이 된 파월 의장의 통화 정책에 대해 많은 비난을 쏟아내며 백악관에 복귀할 시 그를 해임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지난 9월엔 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자 이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통령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그는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대해) 최소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CNN은 이날 당선인 측 관계자를 인용해, 파월 의장의 잔여 임기가 보장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임기는 바이든 행정부 아래 2026년까지 연기됐다.

관계자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동안은 파월 의장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트럼프 당선인이 생각한다면서도 그가 언제든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